문화

국가유산청,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 '남원 광한루' 국보 지정 예고

조선 후기 판소리와 소설 '춘향전'의 배경으로 약 400년의 역사·문화적 가치 인정받아 국보 승격

 

루미팩트 백라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24일 지정 예고했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관영누각(官營樓閣)으로,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라 불린다.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黃喜, 1363~1452)가 남원에 유배되어 세운 광통루(廣通褸)가 기원으로, 관리들의 연회(宴會)와 시회(詩會)가 열리던 곳이었으며, 주변의 호수와 3개의 섬(봉래, 방장, 영주), 그리고 오작교는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鄭澈, 1536~1593)과 남원부사 장의국에 의해 축조됐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소실됐다가 1626년(인조 4)에 남원부사 신감(申鑑, 1570~1631)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중건(重建)했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상량문, 기문, 읍지 및 근현대 신문기사 등에 관련 기록이 명확히 있고 큰 변화 없이 약 400년의 역사를 유지해 왔으며,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와 노력이 축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광한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관영 누각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제공한 공간이자 우리나라 조선시대 대표 판소리와 소설 ‘춘향전’의 배경이 된 건축유산으로 문화사적인 가치 또한 탁월하다.

 

'남원 광한루'는 본루와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된 대형 누각으로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형태이며, 실내공간을 넓게 쓰기 위하여 3개의 보가 중첩된 가구(架構)로 되어 있다. 공포는 익공계이며 용과 거북이 등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익루(요선각)는 정면 3칸, 측면 2칸, 5량가 팔작지붕으로 가운데에는 온돌방이 설치되어 있으며, 공포는 하나의 익공으로 구성된 초익공으로 안팎에 청룡과 황룡을 새겨 넣었다.

 

월랑은 정면 1칸, 측면 3칸, 팔작지붕의 구성으로 본루가 뒤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1881년(고종 18)에 건립됐으며, 본루에 오르는 계단 역할을 한다. 공포는 이익공으로 귓기둥 위쪽에는 화려하게 조각된 용머리가 설치되어 있다.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인 화려한 장식과 함께 익루의 온돌, 월랑의 계단 등 실용적 요소가 결합된 목조건축유산으로 건축사적 가치와 함께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의 정원유적(庭園遺迹)과 어우러져 빼어난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남원 광한루'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